필리핀 해역에서 잡힌 거대한 상어의 뱃속에서 사람의 머리와 다리가 발견됐다고 현지 어부들이 주장했다.
10일 필리핀 민다뉴스(MindaNews) 보도에 따르면, 민다나오 섬 수리가오에 거주하는 어부 5명이 낚아 올린 거대한 뱀상어(tiger shark)의 뱃속에서 사람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보도이 고르갓 씨(48)를 비롯한 어부 5명은 5일 보홀섬과 카미긴 섬 사이 해역에서 상어잡이를 하던 중 대형 상어를 잡았다. 고르갓 씨는 선상에서 상어의 배를 갈랐는데, 그 안에 반쯤 소화가 된 사람의 머리와 다리 한 쪽이 들어있었다고 민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고르갓 씨는 "정말 역겨웠다. 냄새가 지독해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상어의 무게가 300kg 정도로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 상어를 세부의 음식점 등에 팔면 1kg 당 70페소(약 1700원)를 받을 수 있어 돈을 꽤 벌 수 있었지만, 이들은 상어의 머리와 지느러미만 잘라낸 후 나머지 사체를 바다에 버렸다. 상어 뱃속에서 발견된 사람의 시신 또한 바다에 던졌다.
그는 "사람의 시신이 우리에게 불운을 가져올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상어 사체와 뱃속 내용물을 바다에 버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제의 상어를 버린 후 무게 약 42kg 짜리 작은 상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왔다. 잘라온 거대한 상어의 머리는 다음날 햇빛에 말렸다.
다섯 어부 중 한 명의 부인은 "저 상어가 사람을 먹었다는 걸 알고 나니 못 보겠다. 희생자의 유령이 우릴 찾아올 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상어의 턱뼈를 버리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현지의 몇몇 어부는 상어 뱃속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난 9월 발생한 필리핀 여객선 침몰사고의 희생자일 거라고 추측했다.
앞서 9월 13일 필리핀 레이테 섬 부근 해역에서는 여객선 마할리카Ⅱ호가 침몰했다. 탑승객 등 110여 명은 구조됐으나 남성 탑승객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한편, 현지의 전문 다이버는 문제의 상어가 어부들이 밝힌 것보다 훨씬 크기가 컸을 거라고 추정했다. 그는 치아와 턱뼈의 크기로 봤을 때 몸길이 약 12.5피트(약 3.8m), 둘레는 90인치(약 2.28m), 무게는 600kg까지 나갈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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