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1일 폐막한 중국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열린 정상회담에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과 달리 미얀마에서는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중국은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을 상대로 ‘훈수’를 했으나 미얀마에서는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1(중국) 회의에서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현안에 ‘더블 트랙’으로 접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정 분쟁은 해당국 간의 협상과 협의를 통해서 해결하고 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아세안이 함께 다루자는 것이다. 리 총리는 또 “남중국해 ‘행동 규칙’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중국과 아세안이 ‘선린 우호 협력 조약’ 체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리 총리의 발언은 미국의 개입을 막는 목적으로 ‘분쟁은 당사국 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아세안의 결속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세안+1(미국)’ 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관계는 굳건하며 개별 국가가 아닌 함께 지역적 지구적 도전에 더욱 강하고 능력 있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발 나아가 “아세안을 같은 이해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공동체이자 기구로 강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안보 무역 교육 재난구조 에볼라 등 광범한 분야에서 아세안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12일 정상회담에서 내년 12월 말까지 출범 예정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출범 및 장기발전 비전을 담은 ‘네피도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아세안의 경제적 통합과 정치적 결속을 다짐하는 내용이어서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을 ‘분할 대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10개 회원국 중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4개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편 10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미얀마에 도착하자마자 중국 포위망 강화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12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60억 엔(약 2471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고 200억 엔 지원 및 안보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1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 답변에서 중일 양국이 7일 발표한 합의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 중국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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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4 06:06:54
지도력이 전혀 없는 무능한 한국 정부.젊은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 대통령은 반일 발언을 반복하는 아줌마 외교를 보여 주세요.세계에서 일본인이 존경받아 한국인이 미움받는 것은 역사적 숙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