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내년 114차 의회에 합류하게 된 12명의 신입 연방 상원의원(공화 11명, 민주 1명)은 지난주 워싱턴 의사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010년 중간선거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공화당 강경 보수파인 티파티 바람을 타고 원내에 입성했지만 이번 당선자들은 ‘반대가 아니라 국정이 운영되도록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또 시민운동가 출신이 득세했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주정부, 연방정부와 의회 등에서 행정 경험을 쌓은 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 라운즈 당선자(공화·사우스다코타)는 주지사로 8년, 주 상원 원내대표로 6년을 지냈다. 코리 가드너 당선자(공화·콜로라도)는 현직 연방 하원의원이다. 12명 중 행정 경험이 없는 사람은 기업가 출신인 데이비드 퍼듀 당선자(공화·조지아) 1명에 불과하다.
신문이 꼽은 또 하나의 특징은 연방 하원에서 경험을 쌓고 상원으로 ‘승진’을 한 의원이 6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공화당의 가드너, 제임스 랭크퍼드(오클라호마), 톰 코튼(아칸소),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스티브 데인스 당선자(몬태나)와 민주당의 게리 피터스 당선자(미시간)가 그들이다.
이에 따라 상원은 명실상부한 하원의 ‘집행위원회’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114차 의회 상원의원 가운데 하원의원 출신은 52명으로 반을 넘게 됐다. 상원에 진출한 하원 출신은 1984년 29명에서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처럼 공화당 소속이면서 일할 준비가 된 행정 경험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어렵게 찾아온 대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면밀하게 인물을 검증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매코널 대표는 공화당이 2012년 대선과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패하자 캐피토 하원의원을 불러 2년 뒤 상원 출마를 요청했다. 코튼 의원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처럼 당론을 따르지 않고 ‘단독 플레이’를 하거나 예측 불가능하고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을 골라내 제외시키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워싱턴에 임시 사무실을 얻어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의정활동 준비를 하고 있는 공화당 ‘신입생’들은 “2년 동안 뭔가 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2년 뒤 2016년 대선에서는 또 다른 바람(민주당 승리)이 불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신문이 보도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를 2년 남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스스로 레임덕을 인정하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일을 즐기라는 것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충고”라고 말했다.
그는 15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면서도 또 즐거워야 한다. 나는 백악관을 떠나는 몇 분 전까지도 모든 참모와 함께 일에 매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 패배 후 이민개혁 등 ‘오바마 이슈’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남은 임기 동안 연단에 더욱 많이 서고 정책 의제들을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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