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시내에 42년 만에 들어설 예정이던 초고층 빌딩건설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 시의회가 17일 43층 규모의 피라미드형 타워 건설 계획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83표)가 찬성(78표)보다 더 많이 나왔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사회당)은 “야당 의원들이 비밀투표 방침을 어기고 투표지를 공개해 반대가 높게 나왔다”며 투표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또 파리 시는 이를 행정재판소에 회부하겠다고 밝혀 초고층 빌딩 건축은 행정재판으로 가려지게 됐다.
스위스 건축회사 ‘헤어초크 앤드 드 뫼롱’이 설계한 이 건물의 높이는 약 180m. 완공되면 에펠탑(324m)과 몽파르나스 타워(209m)에 이어 파리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파리 시는 피라미드의 단면을 잘라놓은 듯한 삼각형 구조의 이 건물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파리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망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972년 몽파르나스 타워 완공을 계기로 초고층 건물 논란이 일자 파리 시는 1977년 도심 미관 보존을 위해 ‘도심 건물 높이 37m’ 고도 제한을 뒀다. 이후 주택난과 경제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 외곽 주상복합 건물을 180m 높이까지 지을 수 있게 규제를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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