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국방 “2015년 봄 지중해서 연합 군사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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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제사회 고립 돌파구로 활용

중국과 러시아가 내년 봄 지중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갖기로 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은 서로 갈등했던 냉전시대의 앙금도 남아 있어 ‘협력 속 견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8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내년 지중해와 태평양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중러의 지중해 연합훈련 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고립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러는 5월 동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에 합의한 데 이어 이달 초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서부 시베리아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경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FT는 “신냉전 시대를 맞아 중러가 아태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공동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협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과거 냉전 시절 불신의 앙금 때문에 제트기와 항공 기술 등 핵심 기술을 중국에 이전하지 않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러시아가 일본과 쿠릴열도 반환 등을 두고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것도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이번 APEC에서 큰 폭의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는 등 미국과 협력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도 지나치게 러시아에 치우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러시아#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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