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첨단 방공미사일을 중국에 수출키로 했다고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국 방산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로넥스포르트가 9월 중국 국방부와 최소 6개 대대를 무장시킬 수 있는 분량의 S-400 미사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계약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S-400은 사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첨단 지대공 미사일로 이전 모델인 S-300과 더불어 러시아 방공미사일 부대의 핵심 전력이다.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크루즈미사일, 전투기 및 폭격기 등을 요격할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미사일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해 S-400 수출을 막아왔다. 이번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첫 해외 수출 사례가 된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S-400을 손에 넣게 되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방어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S-400을 중국 남부 푸젠(福建) 일대에 배치하면 센카쿠와 대만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는 26일 전날 이뤄진 프랑스의 상륙함 인도 중단 결정과 관련해 30억 유로(약 4조14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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