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시대의 괘불(掛佛·걸어두는 대형 불화)의 일종인 탕카(唐:·사진)가 26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3억4840만 홍콩달러(약 493억1300만 원)에 팔려 국제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중국 예술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22분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구입한 사람은 상하이(上海)의 금융업자 겸 예술품 수집가인 류이첸(劉益謙·50) 씨. 상하이에 ‘룽(龍)미술관’을 운영하는 그는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2억8000만 홍콩달러에 명시대 찻잔인 계항배(鷄缸杯)를 구입해 중국 예술품 중 최고 경매가를 깼고 이번에 자신이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영락어제홍염마적자수당카(永樂御制紅閻摩敵刺수唐:)’라는 이름의 이 탕카는 가로 84인치(약 213cm), 세로 132인치(약 335cm)의 면직물 위에 그린 티베트 탱화로 대승불교에서 명상의 신인 락타야마리 등이 새겨져 있다. 크리스티 측은 15세기 초 티베트가 명나라 영락제에게 보낸 선물로 추정했다.
류 씨는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밖에 마치지 못했다. 한때 택시운전사로 일하고 거리에서 기념품과 액세서리를 팔기도 했다. 1990년 중국에 주식시장이 개설된 뒤 부동산과 제약업체 주식투자로 부를 축적했다.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9억 달러(약 9884억 원)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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