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간테스 페스티벌이란 매년 11월에 열리는 축제로 앙고노 주민들이 어부들의 수호성인 산 클레멘테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히간테(Higante)’는 스페인어로 ‘거인’을 의미한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천주교 선교사들이 전파한 멕시코 예술 양식을 활용해 앙고노 주민들은 스페인 지배자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거대한 캐리커처를 만들기 시작해 ‘거인들의 축제’라는 이름이 붙게 됐으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히간테스 퍼레이드는 라구나 하류에서 시작되어 산 클레멘테 성당까지 이어지며, 각양각생의 전통 어부 의상을 입은 남성 신자들과 앙고노 지역의 어부들을 상징하는 나막신과 노, 그물 등으로 몸을 장식한 마을 사람들이 히간테스와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퍼레이드가 이어지면 참가자들은 거인 꼭두각시 인형을 앞세워 물싸움을 벌이기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물에 흠뻑 젖어도 사람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는 후문이다.
이는 앙고노 주민들은 퍼레이드 행사 중에 물에 젖는 것은 축복의 상징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참가자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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