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선언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59·사진)이 지난달 29일 야당 대표로 당선돼 2016년 대선 출마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28, 29일 치러진 중도우파성향 제1야당 대중운동연합(UMP) 대표 경선에서 사르코지는 64.5%의 득표율로 29.2%에 그친 경쟁 후보 브뤼노 르 메르 전 농림부 장관을 제치고 당대표로 뽑혔다. 이번 당대표 경선은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투표 중 웹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1시간가량 투표가 중단되기도 했다. UMP는 총 26만8000명의 당원 중 58%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1974년 정계 입문 이후 40년간 5번의 장관, 5년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사르코지가 당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차기 대선 후보까지 낙점 받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사르코지의 이번 득표율은 2004년 자신이 내무장관 시절에 당대표 경선에 나섰을 때 85.1%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0년 전보다 20%나 줄어든 사르코지의 당대표 경선 득표율은 더이상 사르코지의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파 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30% 가까이 득표한 르 메르를 깜짝 주인공으로 치켜세우며 “사르코지의 재출발을 기념하는 축배를 르 메르가 대신 마셔버렸다”고 평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