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체포돼 추방당한 러시아 ‘미녀 스파이’ 안나 차프만(32·사진)이 러시아 당국의 지시를 받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유혹하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노든은 미국을 떠나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으며 2016년 말까지 러시아 임시체류 자격을 얻은 상태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옛 소련의 비밀경찰조직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이었던 보리스 카르피치코프의 영국 선데이피플 인터뷰를 인용해 “차프만이 스노든을 유혹해 미국 안보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캐내려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차프만이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에게 “나와 결혼해줄래?”라고 고백해 화제를 모은 것도 러시아 정보당국의 스노든 포섭 계획 중 하나였다고 카르피치코프는 밝혔다. 스노든은 ‘트위터 청혼’을 받기 전 차프만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지만 그 후로는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카르피치코프는 “만약 스노든이 차프만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차프만과 결혼해) 러시아 시민권을 얻었을 것이고 러시아는 스노든을 계속 붙잡아 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프만의 유혹을 뿌리친 스노든은 한동안 헤어져 지낸 여자친구 린지 밀스와 올해 7월 모스크바에서 다시 만나 동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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