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거물 가이에다 민주 대표 ‘쓴잔’… ‘망언왕’ 이시하라도 낙선 확정적
각료 낙마 오부치-마쓰시마는 ‘축배’… 왕년의 실력자 오자와도 16選 성공
14일 치러진 일본 조기 총선에서 야당 거물이 참패했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萬里) 민주당 대표는 도쿄 1구에서 통상산업성(현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으로 40세의 자민당 여성 의원인 야마다 미키(山田美樹) 후보에게 패했다. 가이에다 대표는 직전 총선인 2012년 12월에도 야마다 후보에게 패했으나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일본 총선은 선거구 출마 후보가 비례대표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가이에다 대표는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하더라도 당 대표직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집중 견제를 받은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민주당 간사장,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전 대표 등은 살아남았다. 2009년 54년 만에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며 일본 정계의 막후 실력자로 불렸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는 텃밭 이와테 4구에서 16선에 성공해 정치생명을 이어갔다.
아베 총리에게 발탁됐다가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물러난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전 법무상은 모두 당선됐다. 이들을 공천한 자민당도 막무가내지만 일본 유권자들도 ‘묻지 마 지지’를 보낸 셈이다.
올 2월 도쿄도지사 선거 때 지지 후보를 둘러싸고 당에 반기를 들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도 가나가와 11구에서 당선됐다.
도쿄도지사 선거 당시 “군 위안부는 거짓이다”는 망언을 하고도 20, 30대 표를 긁어모았던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한국의 공군참모총장)은 공명당 전 대표인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국토교통상에게 패했다.
‘망언 제조기’로 알려진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전 도쿄도지사가 최고 고문으로 있는 극우 차세대당은 19석에서 2∼6석으로 줄어 몰락했다. 이시하라 고문은 비례대표로 나섰으나 순번이 9번으로 낙선이 확정적이며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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