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여자끼리 키스 △남자끼리 키스 △흑백 인종 간 키스 △인간과 동물 간 키스가 처음 이뤄진 때를 시간 순으로 배열하면? 영화 속 키스 장면 중 가장 길었던 시간은?’
미국 뉴욕타임스 주말 매거진은 최근호에서 ‘영화 속 키스 역사’를 상세히 소개했다. 최초의 키스는 118년 전인 1896년 영화 ‘키스’에 등장했다. 이 영화는 브로드웨이 연극 ‘미망인 존스’의 남녀 주인공이 영화에도 그대로 출연해 연극 무대의 키스를 스크린에서 재연했다. 그로부터 30년간 영화 속 키스는 입술끼리만 부딪치는 입맞춤 수준이었다.
매거진은 “1926년 개봉된 ‘육체와 악마’에서 남녀 주인공 간 ‘오픈 마우스(Open-Mouthed) 키스’가 처음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농도가 더 짙은 이른바 ‘프렌치 키스’는 다시 35년 뒤인 1961년 ‘초원의 빛’에서 남녀 주인공이 지붕 없는 컨버터블 차 안에서 선보였다.
여자끼리 키스하는 장면은 1930년 ‘모로코’에서 처음 나온다. 반면 남자끼리의 키스는 그로부터 41년이 지난 1971년 양성애를 다룬 영화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에서 첫선을 보였다고 매거진은 보도했다.
흑백 인종 간 ‘역사적’ 키스는 1967년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서 이뤄졌다. 영화 속 첫 키스(1896년) 이후 무려 71년이 지난 뒤에야 흑인 남자와 백인 여자 간 입맞춤이 상영된 것이다. 바로 다음 해인 1968년에 개봉한 ‘혹성 탈출’에선 인간과 다른 동물 간 키스(interspecies kiss)가 나왔다고 매거진은 전했다.
영화 속 최장 키스신은 ‘키즈 인 아메리카’(2005년)의 6분이다. 1971년 개봉한 ‘해럴드와 모드’는 여자 주인공의 80세 생일 때 20대 남자 주인공과 키스를 나눠 ‘남녀 나이 차 50세 이상의 첫 키스’로 기록됐다.
매거진은 “많은 영화 속에서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상징하는 키스는 때론 폭풍우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론 화창한 햇살로 표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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