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좋은 일 떠올리며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찡그리는 얼굴 볼 때 마음 아파”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걱정하지만 삶이 선물한 좋은 일들을 떠올려라.”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1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5만여 명의 신자와 순례객에게 크리스마스를 좀 더 즐겁고 기쁘게 보내길 기원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올리기 전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으로 기쁨을 갈망한다. 모든 가족과 사람은 행복을 열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고 고통 속에서 힘겨워하고 찡그리는 많은 신자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그러나 ‘슬퍼하는 성인(聖人)’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성인들은 늘 기쁨에 차 있는 표정을 짓는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날 저녁 로마 교외의 노동자 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성당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준비하는 주일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오늘은 가톨릭교회에서 ‘환희의 주일’로 부르는 날”이라며 “기쁨의 선교사가 되는 것은 주변에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생활태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앞에서 일부 신자들은 17일 생일(78세)을 맞는 교황을 위해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팻말을 흔들었다. 교황은 성당을 떠나며 신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여러분, 기쁨을 잊지 마십시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교황#크리스마스#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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