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군이 19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북부 신자르 산 일대를 탈환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슈메르가는 이날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접경의 이라크 북부 전략지인 신자르 산 주변 7개 마을과 주마르 시를 손에 넣었다. 신자르 지역 탈환은 IS가 본격적으로 세력을 확대한 6월 이후 이라크 북부에서 페슈메르가가 거둔 가장 큰 성과다.
IS는 올해 8월 초 소수종교 부족인 야지디족이 사는 신자르 지역을 손에 넣었고 이들에게 이슬람교 개종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대량 학살했다. IS는 야지디족 여성 수백 명을 인신매매하거나 조직원과 강제로 결혼시켜 ‘성노예’로 만들기도 했다.
쿠르드군의 사령관 마스루르 바르자니는 “8000명의 페슈메르가 요원들이 IS의 봉쇄망을 뚫고 산 정상에 고립돼 있던 야지디족 주민 수천 명의 탈출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IS가 전사자 급증 등으로 사기 저하와 조직 이탈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IS는 8월부터 미국이 주도한 공습 등으로 최근 점령지역을 하나둘 빼앗기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집계한 결과 7일까지 코바니에서 IS 조직원 1400여 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최대 유전지대인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서 활동하는 IS 조직원은 FT에 “사기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쳤다”며 “모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외국 조직원들은 이제 지쳤다”고 전했다.
FT는 현지의 활동가를 인용해 IS가 근거지인 시리아의 락까를 이탈해 고국으로 돌아가려던 외국 국적의 대원들 100명을 처형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