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구나 비행기를 탈 수 있다(Now everyone can fly).’ 사고 비행기가 속한 에어아시아가 내세운 광고 문구다. 에어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본사를 둔 저비용 항공사로 사고 비행기는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가 운영하는 여객기였다.
에어아시아는 사고 직후 트위터 계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빨간색 바탕의 회사 로고를 회색으로 바꾸고 “QZ8501 항공기가 통신이 두절된 것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에어아시아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2001년 인수한 이후 6년 연속 ‘최고의 저비용 항공사’(영국 항공 서비스 평가 전문기관 스카이트랙스), ‘아시아 저비용 항공계의 선구자’(뉴욕타임스)라는 평을 들으며 급성장했다. 호주를 포함해 아시아 22개국 약 100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 노선도 있다. 항공기는 모두 169편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항공료를 할인하는 대신 각종 기내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승객과 화물을 내리고 다시 탑승하는 시간이 채 30분이 안 될 정도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지금까지는 저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안전에 별 문제가 없다는 평을 받았다. CNN은 “출범 후 지금까지 추락을 포함한 중대 사고를 낸 적이 없었으며 안전과 관련해선 “매우 ‘좋은’ 평판을 얻어 왔다”고 전했다.
한편 추락한 인도네시아발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QZ8501기의 소유주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52)과 한국의 인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1993년 말레이시아 국영 기업으로 설립됐고 미국 음반회사 워너뮤직의 임원 출신인 페르난데스 회장이 2001년 인수해 저가항공사로 탈바꿈시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퀸스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이기도 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 선수를 영입한 인물. 박지성은 2012년 7월 QPR에 입단해 한 시즌을 뛰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박지성 입단식에서 “나는 박지성의 열혈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성이 은퇴한 후에도 그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헌정 항공기를 만드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달 10일 박지성 헌정 항공기 운항 개시를 기념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최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과자 ‘허니버터칩’을 언급하며 “승객에게 봉지째 기내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땅콩 회항’ 논란을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이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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