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톡]‘히틀러 생가’ 오스트리아엔 골칫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유럽 네오나치 추종자들 몰려
정부 “극우 온상 막자” 1972년 임차… 年8000만원 지급하며 빈집 방치

오스트리아 북부의 아돌프 히틀러 생가가 오스트리아 정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29일 BBC가 보도했다. 건물이 3년 넘게 제 용도를 찾지 못한 채 비어 있는 데다 ‘네오나치의 순례지’로 떠오르면서 유럽 각국에서 추종자들이 몰려들고 있어서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에 있는 잘츠부르크 포어슈타트 15번지에서 태어났다. 세관 공무원이었던 알로이스 히틀러는 이 주소지에 있는 한 여관에서 3주간 머물며 히틀러를 낳았고 히틀러가 3세가 되던 해에 이곳을 떠났다. 작은 마을에 불과한 브라우나우암인은 히틀러의 생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유럽 내 극우성향 단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네오나치들이 이곳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부터 이 건물을 임차해 왔다. 한때 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 등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2011년부터는 비어있는 상태다. 건물 주인인 게를린데 포머 씨가 건물의 내부 구조 변경이나 리모델링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집주인에게 매달 5000유로(약 670만 원)의 임차료를 지급하면서도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히틀러 생가#오스트리아#네오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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