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1/600만, ‘물건’ 둘 달린 25세 男 “양쪽 다 정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16시 30분


성기 2개를 갖고 태어난 20대 남성이 세상과 소통에 나섰다. 자신의 얘기를 담은 책(76쪽의 이북(e-book))을 펴낸 것. ‘이음경체(二陰莖體)’ 혹은 겹음경증은 600만 명에 1명꼴로 나타나는 매우 드문 증세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더블헤더(Double Header)’라 부르는 25세 남성은 1년 전 소셜뉴스사이트 ‘레딧’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이 남성은 미국인으로 여겨진다.

당시 그는 각각 온전히 제 기능을 하는 성기 2개가 달린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네티즌의 궁금증에 답했다. 또한 자신의 중요 부위를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해 사람들의 의심을 해소했다.

그런데 이번에 책을 통해 당시 밝히지 못한 보다 많은 내용을 공개한 것. 다만 이번에도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길이 10인치(약 25.5cm)의 성기 2개가 달린 이 남자는 양성애자로 지금껏 1000명 이상의 남녀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잠자리 상대에게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종종 있는 데, 불쾌한 반응을 보이는 상대도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여성이 더 그런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을 쓴 동기에 대해 1년 전 레딧을 통해 타인과 소통한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외롭거나 상실감을 가진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기 2개 달린 남자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전에는 걱정해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는데, 이후 이러저러한 일로 용기기 필요한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많은 격려의 글을 받았다”며 “부정이 넘치는 세상에서 긍정적인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은 기분 끝내주는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의 어머니는 1989년 여름 ‘남과 다른’ 아들을 낳기 전에 두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었으며 아들이 어렸을 때 한 쪽 성기를 제거하려 했으나 나머지 하나마저 기능을 잃을까봐 우려해 포기했다고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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