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후 70년을 맞이해 올해 발표할 이른바 ‘아베 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을 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5일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모신 미에(三重) 현 이세(伊勢)신궁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전후 70주년이라는 시점을 맞이해 아베 정권은 앞선 큰 전쟁에 대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그리고 앞으로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나 세계를 위해서 어떻게 더 공헌을 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 생각하고 새로운 담화에 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발언과 크게 결이 다르지는 않지만 전후 70년을 맞는 담화문의 줄거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반성을 담겠다”는 것을 명확히 밝혀 향후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담화가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에 관한 사죄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으로서는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서 이어가고 있다. 또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아베 담화가 주변국들로부터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이라는 표현이 담화에 기술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후 70주년 담화’ 내용이 전문가 등의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전후 일본의 자유, 민주주의, 평화 발자취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 등이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70주년) 담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후 50주년인 1995년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으며, 전후 60주년인 2005년에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담화를 내놓았다.
누리꾼들은 “아베 담화에 전쟁 반성 담겠다, 진심 담아야” “아베 담화에 전쟁 반성 담겠다, 기대에 못 미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베 담화에 전쟁 반성 담겠다.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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