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연금제도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브라질은 연금 수령 대상자가 사망할 경우 그 배우자가 아무리 젊어도, 재혼을 하더라도 해당 연금을 계속 전액 지급해 왔다. 이 때문에 늙은 남성들이 결혼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까지 나타나 ‘(노인들의 회춘을 돕는) 비아그라 효과’라고 풍자될 정도였다.
연임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 2기 경제 살리기의 첫 조치로 ‘슈거 대디(sugar daddy)의 달콤함’ 제거에 나섰다. 슈거 대디는 원래 ‘자기보다 훨씬 젊은 여자와 성관계를 갖는 대가로 많은 선물과 돈을 안기는 중년 남자’를 일컫는다. 연금 혜택을 노리고 할아버지뻘 되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젊은 여성들 때문에 재정 부담이 커지자 메스를 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신년 연설에서 “브라질은 다시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선언하고 방만한 연금 및 실업급여의 대규모 삭감을 발표했다. 연금 개혁에 따라 앞으로는 연금 대상자가 사망하면 배우자는 50%만 지급받고, 43세 이하의 ‘젊은 아내’는 3년 치만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누구보다 복지를 중시하는 좌파 정부이지만 현재의 심각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연금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연금 개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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