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카자흐스탄 투데이는 지난 6일(현지 시간) 카라치 마을에서 전날 졸음병이 발병한 환자 4명을 포함해 지난 2주 동안 40명의 졸음병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카라치 마을에서는 전체주민 680명 가운데 약 20%가 졸음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졸음병은 2013년 처음 나타났으며, 증세로는 신체가 마비되고 방향 감각 및 기억상실증을 동반한 졸음이 쏟아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또한 심한 경우 환각 증세를 보이고 한 번 잠들면 이틀 이상 깨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이 병의 원인이 인근 우라늄 폐광에서 흘러나온 유해물질이 환경오염을 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카자흐스탄 질병 당국의 조사 결과 중금속 및 방사선 등의 수치는 정상 범위로 확인됐다.
카라치 마을은 폐광인 크라스노고르스크 우라늄 광산에서 600 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이 광산은 옛 소련 시절 핵무기 제조 등을 위한 우라늄을 공급했다.
당시 광산 종사자만 6천500명에 달했으며, 광산은 소련 해체기인 1991-1992년에 문을 닫았다.
한편 아크몰라주 당국은 졸음병이 확산 중인 카라치 마을 주민의 집단이주를 서두르기로 했으며, 세르게이 쿠라진 아크몰라주 주지사는 “주민의 약 70%가 이주에 찬성했으며 이전 비용은 20억 텡게(약 121억 원)가 될 것으로 예상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은 주민들이 이주할 지역이나 카라치 마을의 폐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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