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배우, 인민군 복장으로 시상식에…“즐겁지가 않아”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1월 12일 17시 36분



골든글로브 공식 트위터-NBC 유튜브 공식 계정
골든글로브 공식 트위터-NBC 유튜브 공식 계정
한국계 미국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마가렛 조(여.46)가 유명 시상식에 북한 인민군 복장으로 등장해 참석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비벌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근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 주요 부문을 비롯해 뮤지컬, 코미디, TV드라마 부문 까지 미국 연예 전 분야를 통틀어 시상이 이루어진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에디 레드메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한국계 배우 마가렛 조는 북한군 의상을 입고 등장해 참석자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티나 페이와 에이미 포엘러는 객석에 앉아 있는 마가렛 조를 가리키며 “조영자를 소개합니다”라고 외쳤고 마가렛 조는 무대에 올라 콩트를 진행하며 수상자를 소개했다.

이날 마가렛 조는 북한의 실상을 풍자하듯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손에는 김정은이 표지로 실린 잡지를 들고 있었다. 이에 진행자가 “오늘 행사가 즐겁지 않느냐”고 물었고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진행자는 “이렇게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있는데 왜 즐겁지 않느냐”고 되물었고 그는 “무슨 쑈가 이모양입니까. 수천명의 어린이가 동원돼 기타 치며 노래 하는 순서가 없고, 수만명이 동원돼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얼굴을 나타내는 카드섹션도 없고..”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는 최근 김정은 암살을 주제로 한 영화 ‘인터뷰’를 둘러싸고 벌어진 소니픽쳐스 해킹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마가렛 조의 완벽한 북한군 빙의에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시상식이 끝난 후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최 측은 마가렛 조가 북한 인민군으로 분장한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게재했다.

한편, 마가렛 조(한국명 조모란)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으로 단역 등의 자리를 거쳐 ‘The Arsenio Hall Show’에 출연하면서 아메리칸 코미디 어워드 최우수 여성 코미디언상을 수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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