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한일의원연맹 한국 의원단의 예방을 받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나는) 고노 담화를 전혀 부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정부가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시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진전된 조치나 구상을 밝히지 않은 채 “(위안부 문제가) 정치 문제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앞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올해가 한일 관계 새 출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 최고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이라며 “그분들의 나이가 평균 88.5세이며 현재 55분이 살아 계신다. 이분들의 명예를 꼭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서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그분이 한일 문제를 풀면 대한민국 국민이 인정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한 뒤 정상회담을 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만남에서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중일 외교장관이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겨 28분간 진행된 이날 만남은 처음에는 아베 총리가 한국 의원단과 악수도 하지 않고 곧바로 간담회 테이블에 앉는 등 딱딱하게 시작됐으나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6∼21일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해 국제 안보 문제에 대한 일본의 역할을 선전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기념관에서의 연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노력해 왔으며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희석하려는 시도일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