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퍼져나가는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구호…‘표현의 자유 한계’ 논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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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16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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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사진=‘샤를리 에브도’ 특별호 표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사진=‘샤를리 에브도’ 특별호 표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프랑스에서 테러 공격을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지지하는 뜻에서 ‘나는 샤를리다’라는 구호가 확산하는 가운데,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구호도 등장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15일(현지시간)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표현의 자유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표현의 자유와 동의어가 돼 버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구호에 이어, 종교를 모욕하는 자유까지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Je ne suis pas Charlie)’라는 구호도 등장한 것.

‘샤를리 에브도’가 테러 이후 14일 처음으로 낸 ‘생존자 특별호’에서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만평을 표지에 실으면서 이 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파리의 한 고등학교 학생은 “나는 이슬람교도가 아니라 ‘내가 샤를리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학교의 이슬람 친구들은 이를 모욕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슬람 친구들이 테러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들은 ‘내가 아흐메드다’고 말하고 싶어하며 나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메라베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쿠아치 형제에게 살해된 경찰관으로 이슬람교도였다.

파리의 한 여대생도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규제돼야 한다”며 “신성한 영역을 건드리면 상처를 주고 만다”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15일 스리랑카에서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믿음을 도발해서는 안 된다. 누구에게도 다른 사람의 종교를 모욕하거나 놀릴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든 SNS에서는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에 대항하는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퍼져나가고 있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테러를 비난하지만 샤를리 에브도의 무한한 표현의 자유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펴녀 샤를리 에브도는 2011년 ‘아랍의 봄’과 관련해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표지에 실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2012년에는 무함마드의 누드 만평을 게재해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야기했다.

‘나는 샤를리가 아니다’. 사진=‘샤를리 에브도’ 특별호 표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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