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실종 김군, 시리아 번호판 단 승합차 타고 난민촌서 하차…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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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0일 17시 30분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사진=YTN 캡처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사진=YTN 캡처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10일 호텔을 나간 뒤 연락이 끊긴 김모 군(18)이 실종 당일 호텔 앞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택시)를 타고 이동, 시리아 난민촌 주변에서 하차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군이 호텔을 홀로 빠져나온 뒤 정체를 알 수 없는 현지인과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승합차 택시를 타고 시리아 난민촌으로 이동한 사실이 현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터키 현지경찰이 확보한 실종당일 호텔 주변 등의 CC(폐쇄회로)TV 기록을 근거로 “김군이 10일 오전 8시께 배낭 하나를 메고 호텔을 나섰고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수 분간 서성거리다가 8시25분에 남성 한 명을 만났다”면서 “그 남성이 이쪽으로 오라고 (김군에게) 손짓을 했고 8시30분께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 카니발 차량이 두 사람을 태우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킬리스 동쪽으로 약 25분 정도(거리로는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에 위치한 시리아 난민촌 주변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이 하차했다”고 말했다.

터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였다. 김군과 만난 남성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차량에 다가와서 8시30분께에 모스크 주변으로 와 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것.

이 당국자는 “베시리에 마을에 하차한 후에는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직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김군과 함께 택시를 탄 남성은 평범한 외모였으며 아랍인이나 터키인인지는 특정되지 않았으며, 택시에 탔을 당시 주변이 어두워 CCTV상으로는 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 일행이 하차한 베시리에 마을에서 국경까지는 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 정도이다.

외교부는 김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국경지역에 장벽이 있거나 지뢰가 매설돼있지 않아 월경해 시리아 내 IS 근거지로 이동했을 여지는 있다.

한편 경찰은 김군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하려고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을 내리고 21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일 김군 부모에 대한 방문조사를 벌였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소식에 누리꾼들은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정말 IS에 가입하려 했나”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터키 실종 김군 난민촌서 하차. 사진=YTN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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