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남성 2명을 인질로 잡고 “72시간 안에 2억 달러(약 2160억 원)를 보내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고 주요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IS가 일본인을 인질로 붙잡고 협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S는 이날 유포한 동영상을 통해 프리랜서 언론인 켄지 고토 조고 씨(48)와 지난해 8월 억류된 하루나 야카와 씨(42) 등 일본인 인질의 실명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영국 억양을 쓰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동양인 2명과 함께 등장해 “일본 정부가 서방을 돕는 어리석은 결정을 했기 때문에 일본인 인질을 잡았다. 몸값 요구를 거절하면 악몽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담겼다. IS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서방인 5명을 참수했다.
AP통신은 20일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이 과거 배포된 인질 참수 동영상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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