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일본인 인질 2명은 지인 관계로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구하려다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두 사람 중 먼저 억류된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는 지바(千葉) 시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자본금 300만 엔(약 2760만 원)으로 도쿄에 민간군사회사 ‘PMC JAPAN’을 설립했다. PMC의 해외 거점을 만들기 위해 위험지역을 방문해온 유카와 씨는 경호사업 등을 위한 시장 조사차 지난해 7월 28일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미국이 이라크 북부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인 작년 8월 14일경 IS에 억류됐다. 당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유카와 씨를 심문하는 영상이 올라 있다.
그는 일본 지난해 7월 21일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서 그는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분쟁지역 전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아마 가장 위험할지도 모른다. 이번에 나의 전투 장면도 많이 촬영하고 싶다”라고 적었다. 그의 아버지는 이날 일본 언론의 취재 요청에 “TV 보도로 보고 있다. 지금 혼란스러워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인질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는 미야기(宮城) 현 센다이(仙台) 시 출신으로 1996년 도쿄에 영상통신회사인 ‘인디펜던스 프레스’라는 회사를 세운 뒤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약해왔다. 그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전쟁이나 난민 문제를 취재해 방송에 전하는 한편 아프리카 분쟁지역의 소년병에 관한 이야기 등 논픽션 서적을 출판했다.
고토 씨는 유카와 씨가 IS에 억류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가족에게 “유카와 씨를 구출하러 간다. 다만 위험하니 시리아에는 입국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토 씨는 에이전트를 통해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2일 “시리아에 들어간다”, 3일에는 “시리아에서 취재 중”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같은 달 23일 “전쟁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시리아 난민 18만 명은 어떡하나”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그의 가족은 지난해 10월29일 그가 귀국하지 않자 외무성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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