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연봉이 지난해보다 62% 올랐으나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주요국 지도자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영 차이나데일리를 인용해 20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의 월급이 7020위안(약 119만원)에서 1만1385위안(약 193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월 소득은 베이징(北京) 거주자 연평균 소득의 두 배에 달한다.
신문은 시 주석의 연봉이 달러화로는 2만2256달러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본급인 40만 달러의 5.5%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본급 외에도 매년 기본 경비(5만 달러)와 교제비(1만9000달러) 출장비(10만 달러) 등 추가 수당을 받는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부부는 세금을 빼고 48만1000달러를 소득으로 신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지도자는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로 220만 싱가포르 달러(약 18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2억 504만6000원을 받아 처음으로 연봉이 2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공무원 임금을 2006년 이후 동결했으나 시진핑 정부에서 반(反) 부패를 강조하면서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 부패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 공무원 봉급 인상을 최근 발표했다. 시 주석 등 최고위층의 급여 내역이 공개되기는 이례적이다. 중국에서 공직자 재산공개가 정치 개혁의 한 화두가 되고 있으나 진전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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