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일본인 인질 살해’ 협상시한 종료, 생사 확인 안돼…곧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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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3일 17시 28분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사진=KBS 방송화면 캡쳐
IS 일본인

일본인 인질 2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 정부에 제시한 ‘72시간’의 협상 시한이 23일 오후 2시50분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 방송은 이날 IS로부터 곧 성명이 발표될 것이란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23일 NHK는 일본인 2명을 납치해 2억 달러(약 2160억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IS가 “곧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NHK는 이날 새벽 IS 홍보 담당 조직원이 취재에 응해 인터넷 음성 통화 등으로 대화했으며 이때 IS측이 이러한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IS 대원은 대담에서 일본인 인질들을 ‘이교도(不信心者)’라고 비난했으며 “잠시 후 성명이 나올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인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 씨와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를 억류한 IS는 “이들을 구하려면 72시간 내에 몸값 2억 달러를 내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된 시점은 명확하지는 않지만, 일본 정부는 23일 오후 2시 50분이 인질범이 주장하는 72시간이 만료하는 때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각은 일본 정부가 처음 인질 살해 협박 동영상을 확인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실제 IS가 계산했던 72시간은 이보다 빨리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IS의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이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런 생각을 밝혔다고 영국 PA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IS가 요구하는 2억 달러 몸값을 낼 것이냐’는 질문에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원칙론만 반복했으며, 몸값 지불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내에서는 인질에 대해 “왜 위험한 곳에 가서 위험을 자초했느냐”는 ‘자기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인터넷 포털 ‘야후저팬’에 “일본은 IS 지배 지역에 2억 달러가량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나카타 고(中田考) 도시샤(同志社)대 객원교수의 기사가 실리자 160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인질로 잡힌 일본인) 자기 책임 아닌가? 각오하고 (시리아에) 들어간 것 아닌가” 등 인질을 꾸짖는 내용이었다. 인질을 동정하는 댓글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번에 인질로 잡힌 유카와 하루나 씨는 민간 군사회사를 운영하며 시장 조사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시리아 들어가 한 달 뒤에 IS에 억류됐다. 언론인 고토 겐지 씨는 친분이 있는 유카와 씨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 일본인.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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