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6일 주말판에서 구글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미국인의 성생활을 해부했다. 신문은 “성생활은 비밀스러운 부분이라 여론조사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미국인의 성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우선 기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관계 없는 부부생활이었다. 최근 1개월동안 결혼의 연관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성관계 없는 결혼’이 2만1090건에 달했다. 2위인 ‘불행한 결혼(6029건)’, 3위인 ‘사랑없는 결혼(2650건)’보다 각각 3.5배, 8배나 높은 수치. 특히 대화를 하지 않는 배우자보다 성관계를 거부하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커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학대 관계’ 다음으로 ‘성관계 없는 관계’를 자주 검색했다. 성관계를 피하는 파트너에 대한 불만은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5.5배나 높았다. 또 결혼 전에는 ‘내 남자친구가 나와 자려 하지 않는다’는 검색 횟수가 남자의 같은 걱정보다 2배 많았지만, 결혼 후에는 관계를 거부하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고민이 더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성기에 대한 집착은 구글 검색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신체 부위 중 ‘페니스’를 100회 검색할 때 ‘뇌’는 5번 검색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성기에 대한 연관검색어 10개 중 9개는 크기에 대한 것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성기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반면 여성은 간혹 성기가 너무 큰 데서 오는 고민을 검색했지만 빈도는 높지 않았다.
여성은 엉덩이에 대한 검색이 늘었다. 2004년 이전에는 작은 엉덩이가 각광받았지만 최근 큰 엉덩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성기에 대해선 대부분 건강상 고민이었지만 30%는 개인적인 질문으로 채워졌다. 생선, 양파, 마늘, 치즈 등 냄새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고, 일부는 제모와 좋은 느낌에 대해 검색했다. 남성 역시 여성의 성기에 대해선 냄새(냄새에 대해 상처주지 않고 조언하는 법)를 주로 검색했다.
댄 에이얼리 듀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게 생기거나 추가 정보를 원할 때 구글 검색창을 연다. 이 때문에 구글 빅데이터 분석은 다소 과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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