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後藤健二) 씨를 구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26일 도쿄(東京)의 관저에서 “지금 당장 움직임이 있을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정신적, 체력적 힘을 비축해야 한다”고 말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망한 일부 국민은 피켓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고토 씨와 맞바꾸자고 요구한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가 요르단에 수감돼 있어 인질 교환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요르단은 IS에 억류된 자국 조종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여서 일본인 인질을 위해 ‘특급 테러범’을 내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25일 주요 신문 편집장 간담회에서 “IS 공습에 참가하다 붙잡힌 요르단인 조종사 문제 해결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을 밝혔다”고 NHK가 26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인질 교환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요르단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나 요르단 정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인질과 테러범 맞교환 방식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일본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아무런 진전도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일본 국민들이 정부를 성토하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총리 관저 앞에서는 시민 100여 명이 ‘아베 총리는 고토 겐지를 구하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I AM KENJI(나는 겐지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구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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