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정 세력이 27일(현지시각)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5성급 호텔을 습격해 경비원과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IS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최소 3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5성급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폭탄 공격하고 호텔 내부에서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
AP통신은 이 과정에서 미국인 1명과 프랑스인 1명, 동유럽 출신 3명 등 외국인 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괴한의 공격에 따른 전체 사망자는 호텔 경비원 등을 포함해 10명에 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사망은 공식 확인됐으나, 나머지 외국인 3명의 국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사망자 중 한국인 1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으나,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리비아 내무부를 인용해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발표했다.
리비아를 담당하는 한국 대사관 측도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다양한 경로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습격을 받은 코린시아 호텔은 외국 외교관과 사업가, 리비아 정부 관리가 주로 머무는 곳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터키 국적의 투숙객이 많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차량폭탄을 이용해 정문을 부수고 호텔로 들어온 뒤 로비에서 총격전을 벌여 경비원을 최소 3명을 사살했으며 여러 명을 인질로 잡았다. 무장괴한들은 이후 호텔 주변을 둘러싼 리비아 보안군과 4시간가량 대치하다 이 호텔 24층에서 자폭했다고 리비아 보안국 대변인 이삼 알나스가 전했다.
IS의 리비아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고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SITE)가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호텔이)이슬람교도가 아닌 외국인 외교 사절단과 보안 관련 회사 직원들을 수용했다”는 이유로 이곳을 공격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축출된 뒤 이슬람계와 비이슬람계 등 여러 무장단체 사이의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는 2011년 이후 전국 각지의 무장단체 간 교전이 지속되면서 현재 한국의 여권사용제한국(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됐다.
한편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는 리비아 호텔 습격 사건에 대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괴한들이 호텔 정문을 공격했고, 로비에서 총격전이 있었다. 괴한 중 1명이 주로 외국인 사업가와 리비아 고위 관리들이 머무는 24층에 올라가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총격전이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사건 현장에 대해 “리비아에서 가장 고급 호텔”이라며 “현재 리비아가 혼란 상태라 리비아 정부에서 외국인과 (외국인)사업가, 외교관들을 의도적으로 제일 좋은 호텔에 모아놓고 경비를 했음에도 이곳을 노린 테러가 발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 호텔 습격’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리비아 호텔 습격, 한국인 사망자가 없길 바랍니다”, “리비아 호텔 습격,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리비아 호텔 습격, 끔찍한 소식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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