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 차로 접어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의 꿈이 집약된 슬로건이다. 단순해 보이는 이 슬로건에는 인도를 세계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총리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대국(12억 명)이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626달러로 세계 144위(2014년 기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갈 길이 멀다는 뜻이기도 하고 뒤집어 보면 인도만큼 성장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없다는 말도 된다.
지난달 25∼27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러한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0억 달러(약 4조380억 원)를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모디 총리의 노력으로 투자 장벽들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말로 총리의 개혁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제조업에서 중국을 뛰어넘겠다는 모디 총리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미국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도 세금 제도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항 활주로와 기자회견장에서 모디 총리와 여러 차례 따뜻한 포옹을 나누는 등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인도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관계를 ‘브로맨스(Bromance·이성애자인 남성 간의 친밀한 관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모디 총리는 이미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확 달라진 인도 경제는 수치로 확인된다. 취임 직전 4%대에 그쳤던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4∼6월) 5.7%로 9개 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7∼9월)도 5.3%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인도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지난해 1년 동안 29.8% 상승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이미 주지사 경력 13년 동안 검증된 경제 발전 성과와 추진력의 결과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약 13년간 마하트마 간디의 고향인 구자라트 주의 주지사를 지내면서 다양한 경제 발전 성과를 냈다. 비결은 친기업 정책이었다.
2003년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를 ‘인도의 싱가포르’로 만들겠다며 대규모 기업 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인도 국민기업 타타그룹이 세계 최저가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는 ‘나노 프로젝트’를 유치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 포드자동차, 프랑스 푸조자동차 등도 구자라트에 공장을 짓는 등 구자라트가 인도의 자동차 허브로 급부상했다.
모디 총리가 주지사를 3차례 연임하는 동안 구자라트 주의 GDP는 평균 13.4%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 전체의 성장률 7.8%를 크게 앞선다. 또 이 기간 구자라트 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배 뛰었다. 구자라트 주의 수출 물량은 인도 전체의 24.6%를 차지해 인도 29개 주 가운데 가장 많다. 인도에서 가난한 주로 꼽혔던 구자라트 주가 모디 주지사 시절 대표적인 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가 ‘구자라트 성공모델’을 인도 전역에 구현하려는 것에 대해 외신들은 ‘모디노믹스’의 확장이라고 표현한다.
모디 총리는 현재 GDP 대비 15% 수준인 제조업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리고 2022년까지 이 분야에서 1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 항공 우주 건설 화학 정보기술(IT) 제약 항만 철도 등 25개 핵심 분야를 선정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모디 총리는 정치적으로는 힌두교 강경파이면서 빼어난 선동가로 평가받는다. 카리스마 있는 연설로 지지자들의 열광을 이끌어 내지만 전제적인 스타일로 적을 쉽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 보여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도 인도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모디 총리를 주목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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