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트랜스아시아(푸싱·復興)항공의 국내선 여객기가 4일 오전 이륙 직후 인근의 교량에 부딪친 후 추락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CNN, BBC 등이 보도했다.
현지시각 이날 오전 10시 45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을 출발해 진먼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기종 ATR72-600)는 이륙한 지 5분도 안 돼 지룽강 인근에 설치된 난양대교에 부딪친 후 지룽강으로 추락했다.
CNN과 BBC는 항공기 탑승객 58명(승객 53명, 승무원 5명) 가운데 현재까지 12명의 사망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만 중앙 통신사(CNA)를 인용, 수십 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엿다. 중국 언론은 탑승객 가운데 31명이 중국 푸제성 샤먼시에서 온 여행객이라고 전했다.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CNA는 여객기가 하강할 때 조종사가 비행기를 통제하려고 애를 썼지만 다리를 스치면서 택시와 충돌한 후 통제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가 항공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베이시와 타이베이시는 사고 직후 즉각 탑승자 구조를 위해 차량과 보트를 급파했다. 탑승객 가운데 일부는 강물에서 스스로 헤엄쳐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기가 지면에서 매우 가까운 지점에서 기울어진 상태로 비행하고 있었다”며 “‘펑’하는 소리가 난 후에 거의 90도로 고가교를 들이받고 강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트랜스아시아항공은 대만 저가항공사로서 지난해에도 대만 펑후에서 여객기가 추락해 49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와 관련 대만 항공당국 관계자는 사고 기종은 운항에 투입된 지 1년도 안된 새로운 항공기로 지난해 사고가 발생했던 기종과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26일 수리를 끝냈고 비행에 앞서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의 운항 경력 역시 각 1만4000시간과 4000시간에 달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재 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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