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유럽에 병력 5000명 배치… 우크라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6일 03시 00분


케리-올랑드-메르켈 잇달아 방문
美도 방어용 무기 지원 가능성 커져… 러 “신형機 200대 실전배치” 맞불

우크라이나 내전에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이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동유럽이 세계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격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잇달아 해결법을 들고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나토 28개 회원국 정상은 5일 신속대응군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나토 신속대응군 규모를 1만3000명에서 3만 명으로 증원하는 방안과 5000명 규모의 초신속 합동군 부대 창설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토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순전히 방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또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6개국에 나토군을 보내 우크라이나 군을 돕기로 했다. 총 4000∼5000명 규모의 여단급 부대가 이 국가들에 배치된다.

미국은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과 만난 뒤 “우리의 선택은 외교다. 러시아는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지명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자신들을 방어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5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포로셴코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사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평화협정을 제안할 것”이라며 “살상무기 공급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6일 나란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서방의 군사 압력이 높아지자 러시아 정부는 3일 “올해 안에 신형 군용기 200여 대를 실전 배치하는 등 공군 전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3일 발표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서부 국경 지대에 신형 무기를 증강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5000명이 넘는 사망자와 1만2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나토#우크라이나 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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