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이 자국 조종사를 잔혹하게 죽인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보복 공습을 시작했다.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요르단 군은 ‘순교자 무아스’라는 작전명 아래서 전투기 30대를 동원, 시리아 내 IS 군사 훈련 시설과 무기고를 공습했다.
IS에 대한 공습은 시리아 동부 락까와 유전지대 데이르에조르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순교자 무아스’라는 공습 작전명은 IS에 살해당한 조종사 무아스 알카사스베 중위(26)의 이름을 딴 것으로, 그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의미하는 것이다.
요르단 군은 “악랄한 행동을 저지른 IS를 처단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으로 알카사스베 중위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서막을 열었다며 IS를 괴멸시키겠다”며 “이것은 세계 제 3차 대전이나 다름없다”고 강력히 보복할 의사를 밝혔다.
요르단 국영 방송은 IS 공습에 나선 전투기가 발진하는 장면과 함께, 사람들이 공습에 사용할 포탄에 이슬람 경전 코란의 경구와 반(反)IS 구호를 써내려가는 모습을 내보내기도 했다. 또한 실제 공습 장면과 함께 전투기들이 알카사스베 중위의 고향 마을 상공을 지나면서 경의를 표한 뒤 수도 암만으로 무사 귀환하는 장면도 보도했다.
앞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알카사스베 중위의 살해 소식을 접한 뒤 워싱턴 방문을 멈추고 급거 귀국했다. 압둘라 2세는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 인간적 원칙을 지키고자 이 전쟁을 하고 있으며 가차 없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보복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IS 공습은 압둘라 2세가 살해된 조종사의 조문소를 찾아온 직후 시작됐다. 군사교육을 받은 경력이 있는 압둘라 2세는 직접 군복을 입고 군부대를 방문해 IS에 대한 반격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압둘라 2세의 이런 적극적인 대응에는 요르단 정부가 조종사 구출에 소홀했다는 국내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도 정찰과 첩보를 지원하며 요르단 군의 IS 공습을 도왔다.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이틀 동안 이라크 북부 유전 지대를 9차례, 시리아 코바니 등지를 3차례 공습하면서 IS를 압박해왔다.
‘요르단, IS 공습 시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르단, IS 공습 시작, 이게 IS를 제거하는 도화선이 됐으면 좋겠다”, “요르단, IS 공습 시작, 이러다 IS한테 또 테러 당하는 거 아닐지 모르겠다”, “요르단, IS 공습 시작, IS한테서 인질 구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이러다가 그나마 있는 인질 다 죽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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