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카메룬 북부 3개 마을을 공격해 버스 승객을 포함한 30여 명을 납치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AP에 따르면 한 지역 주민은 8일 오후 카메룬 북부 국경 지역 근처 코자에서 무장괴한들이 20명이 탄 버스를 납치해 18㎞가량 떨어진 나이지리아 국경 쪽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AFP는 현지 거주 보안 관련 취재원과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를 인용, 납치된 이들 중 12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차드, 카메룬, 니제르, 베냉 등 주변국들이 보코하람을 진압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파병하기로 결의하자 공격 수위를 높여 왔다.
7일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모인 지역 및 아프리카연합(AU) 관계자들은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위해 나이지리아, 차드, 카메룬, 니제르, 베냉에서 총 8700명의 연합군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관계자들은 재정 문제로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연합군은 다음 달 파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2년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무함마드 유수프(2009년 사망)가 결성한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의 탈레반’이란 악명으로 유명하다. 보코는 현지 하우사어로 ‘서양식 비이슬람 교육’을 뜻하고 하람은 아랍어로 ‘죄’라는 뜻이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키워야지 학교를 다녀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북동부 치보크 시의 학교 기숙사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뒤 “여학생들은 우리의 노예이기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한다”며, “알라의 명령에 따라 소녀들을 시장에 내다 팔겠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보코하람은 이 학교 외에도 여러 개의 학교를 공격해 학생들을 납치하고 죽였다. 학생 50명을 산 채로 불에 태우거나 흉기로 살해하는 등 끔찍한 짓도 서슴치 않았다.
보코하람은 또 관공서, 교회, 경찰서, 정류장 등에서 테러를 일으키는 등 지난해에만 1만 명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코하람 카메룬서 30여명 납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보코하람 카메룬서 30여명 납치, 너무 끔찍하다”, “보코하람 카메룬서 30여명 납치, 극단적인 이슬람주의 어떻게 봐야 하는 건가”, “보코하람 카메룬서 30여명 납치, 납치한 인질 및 여학생들을 풀어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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