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도취를 실현해주는 최고의 혁신 도구’라는 극찬을 받으며 관광객의 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셀카봉(Selfie Stick)’이 미국 박물관에서 시련을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워싱턴의 허시혼 미술관과 조각공원, 국립미술관뿐만 아니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휴스턴의 파인아트 박물관 등에서 셀카봉이 반입 금지 품목에 포함됐고 이런 조치는 계속 확산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주요 도시에서 총 19개의 박물관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박물관 운영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측은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박물관에 셀카봉 휴대와 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박물관들의 이런 셀카봉 거부감은 △다른 관람객에 대한 피해 △전시물의 파손 △촬영자의 안전사고 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스리 스리니배선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자기 팔 길이의 3배나 되는 셀카봉은 다른 관람객의 개인 공간까지 침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데보라 지스카 홍보책임자는 “전시물을 (셀카봉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보호유리 안으로 모두 집어넣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만약 셀카봉을 허용하면 걸작들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지나친 규제다. 각자 주의하면 될 일이다”라는 반발과 “당연한 조치다. 셀카봉 때문에 다칠 수 있다”라는 찬성이 엇갈린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셀카봉 규제 일변도인 대형 박물관들과는 달리 중소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셀카봉으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에 올려져 상당한 홍보효과를 보면서 ‘이 곳이 셀카봉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며 오히려 장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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