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다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올해 8월에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 구체적인 사죄 표현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은 14, 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아베 담화에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단어를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또 응답자의 62%는 전후 50년(1995년)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2005년) 고이즈미 담화에서 일본의 침략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표현한 것을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16일 “기존 담화를 계승하겠다”며 문제의 핵심을 비켜갔다.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국가로서 걸어온 길, 앞으로 세계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지혜를 모아 넣을 생각”이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사용했던 표현을 되풀이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은 16일 T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과거 일본은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제국주의를 흉내 냈다. 그 결과 사망자 300만 명을 낸 전쟁을 가져왔고 원자폭탄이 두 번이나 떨어지는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국의 원한은 없어지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해결해도 감정이 풀리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시마네(島根) 현이 22일 개최하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기념행사에 마쓰모토 요헤이(松本洋平)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무관 파견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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