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첫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내고 2011년 5월 미 3위 도시 시카고 시장으로 변신한 람 이매뉴얼 현 시장(56·사진)이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24일 오후 7시)에 끝나는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금까지 지지율 1위다.
관건은 득표율 50% 돌파 여부. 1위 후보자가 50%를 넘지 못하면 4월 7일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17일 시카고트리뷴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5%였다. 부동층 20%의 향방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가 결선투표 없이 재선에 성공하면 ‘오바마의 남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전국구 정치인 반열에 오를 것으로 미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교육 개혁, 범죄율 하락, 관광업 부흥 등 그가 4년간 이뤄낸 성과가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 개혁은 정치인 이매뉴얼을 정의하는 핵심 단어다. 그는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실적이 부진한 학교 문을 닫고 매년 1000명이 넘는 교직원을 해고했다. 지난 4년간 그가 없앤 학교만 50여 곳. 이와 함께 수업 시간을 늘리고 교원 성과평가제도 도입했다.
그는 강성 교원노조들의 반발에도 굴하지 않았다. 2012년 9월 시카고 교원노조가 25년 만에 파업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법원에 파업 금지를 청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교원노조는 8일 만에 파업을 접고 성과평가제를 받아들였다.
이매뉴얼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면서 시카고를 관광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도 듣는다. 그의 재임 기간에 매년 시카고를 찾은 관광객은 사상 최고 수준인 4637만 명으로 미 최대 도시 뉴욕(5640만 명)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평소 거친 언사와 불같은 성격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그의 독설을 맛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매뉴얼이 악담을 퍼부을 때마다 25센트씩 저금하면 미국 경제를 부양할 돈을 금방 모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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