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감옥에선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일반 수감자와 비교할 수 없는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자국의 수감시설을 비판하자 테러리스트를 전문적으로 수감하는 교도소를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8㎞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이르 감옥은 호텔에 가까웠다. 방에는 퀸사이즈 침대와 냉장고, TV,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 수감자들은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수감자들은 신문과 책도 읽을 수 있다.
복지 수준은 입을 벌리게 만든다. 수감자 가족에겐 매달 생활비와 집세, 학비까지 다 대준다. 외국인을 포함한 수감자 가족이 면회를 올 경우 비행기표와 호텔 숙박비용을 준다. 결혼한 수감자는 매달 호텔급 스위트룸에서 아내와 5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감자의 가까운 친지가 결혼할 때는 이틀간의 외박이 보장되는데, 결혼 축의금으로 최대 2600달러까지 준다. 테러리스트들에게 특급 대우를 해주는 이유에 대해 사우디 당국은 “수감의 목적이 격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택하도록 교화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감옥 공개에 대해 휴먼라이츠워치는 테러리스트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례라고 비판했다. 수감시설과 별개로 사우디의 형사법은 국제적 비난을 받아왔다. 최근엔 사우디의 종교 통치를 비난한 블로거가 10년형과 1000대의 공개태형을 언도받기도 했다. 또 종교 교리에 따라 2013년에만 79명이 참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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