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깽이 몸매는 가라, 플러스 사이즈 슈퍼모델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일 14시 59분


말라깽이 슈퍼모델이 지배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풍성한 몸매를 지닌 슈퍼모델의 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지는 1991년 말라깽이 몸매의 대명사인 케이트 모스가 등장한 이후 14년 만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 시대가 열렸다고 2일 보도했다. 키 173cm인 모스의 옷 사이즈는 영국 기준으로 6(한국 기준으론 44). 하지만 최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수영복 모델로 나선 로빈 롤리(25)는 사이즈 16이었다.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가 한정판으로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 2015년 판에 기용된 캔디스 허파인(30)은 사이즈 18이었다. 둘 다 한국 기준으론 77 사이즈의 모델이다. 2013년 패션잡지 보그가 세계 6대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선정한 테스 먼스터(29·테스 할러데이로도 알려짐)는 사이즈 22(한국의 88사이즈)를 자랑한다. 키 165cm에 몸무게 120kg나 나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슈퍼모델’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나는 패션업계의 기념비적 존재”라며 당당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패션업계에선 2000년대 초반 깡마른 몸매에 집착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거식증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나치게 마른 몸매의 모델을 패션쇼 무대에 세우는 것을 한동안 자제했다. 그러나 옷맵시(핏)를 살리기 위한 패션업계의 마른 몸매 집착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일종의 ‘끼워 팔기’에 가까웠다.

최근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 붐은 대중의 취향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패션업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데일리 메일지는 분석했다. 일반인과 너무 다른 몸매에 대한 소비자의 염증에다 풍만한 곡선미를 지닌 여성에 대한 대중적 호감 상승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외모까지 겸비해 최고의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꼽히는 로빈 롤리(25)는 트위터 팔로어가 26만4000명에 이르며 캔디스 허파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 53만, 테스 먼스터는 페이스북 ‘좋아요’가 76만을 돌파했다. 이밖에 휘트니 톰슨(27)과 토카라 존스(33) 같은 풍성한 몸매의 모델도 여성 특유의 자연스러운 곡선미(curves)를 앞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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