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 벨 깁슨(23)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암 극복기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17살 때 뇌종양 말기, 간암, 자궁암 등으로 살날이 4개월 남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 치료 없이 암을 극복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젊은 여성의 흔치 않은 투병기에 대중은 열광했고, 그는 곧 유명인사가 됐다. SNS의 팔로워는 20만 명을 기록했다. 뜻밖의 반응에 그는 관련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를 추종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암 환자인 데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해 영양분 섭취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앱을 만들었다. 이 앱은 30만 명이 다운로드하며 히트를 쳤다.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애플과 손을 잡고 세계적 출판사인 펭귄북사와 요리책 계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가짜였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0일 “지인과 병원 등을 취재한 결과 깁슨의 투병기는 거짓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현지 언론은 깁슨의 친구를 인용해 “깁슨은 아파 보인 적이 없었으며, 다만 그의 친구 2명이 뇌종양으로 숨진 일은 있다”고 전했다. 그의 사기 행각은 자선단체에 제공하기 위한 모금액을 전달하지 않자 소비자단체가 조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깁슨은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렸던 암 관련 글을 지운 채 두문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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