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AIIB 가입에 관한 미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돼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기간시설 투자 확대에 대한 압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떤 새로운 다자기구라도 국제 사회가 이미 세계은행이나 다른 지역 개발은행에 구축한 높은 수준의 똑같은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IB에 가입하는 국가들 역시 (투명성 제고를 위한) 광범위한 감독권 및 다른 안전장치 등의 높은 기준을 채택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AIIB 참여 문제를 다시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가입할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AIIB의 국제 기준 충족 필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은 “AIIB 가입 여부는 주권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그러나 참여국들이 앞장서 국제 기준을 도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중국이 한국의 AIIB 가입을 원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한국을 포함한 각 주권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AIIB는 중국이 미·일이 주도하는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항하기 위해, 초기 자본금 50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로 2014년 10월에 출범을 선언한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다.
중국은 연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AIIB와 관련 지난 6일 인도·말레이시아·뉴질랜드·필리핀·싱가포르 등 27개국이 참가의사를 표명했음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국이 창립멤버로 들어오면 이사국 지위를 보장하고 내부 고위직을 할당하는 등 특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