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게임 마니아 한자리에… 日서 ‘오타쿠 정상회담’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짧은 교복 치마에 노란색 머리를 한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세일러문’, 큰 칼을 든 중세 시대 무사, 중세 유럽의 귀부인…. 만화나 게임에서 봐 왔던 캐릭터로 분장한 이들이 28, 29일 일본 지바(千葉) 현 지바 시에서 열린 ‘오타쿠 정상회담 2015’에 총집합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를 뜻한다.

지바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주최한 곳은 1년에 두 차례 도쿄(東京)에서 아마추어 만화가들의 만화축제를 개최하는 ‘코믹마켓’. 1975년 처음 만화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일본인과 일본단체만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18개국 46개 단체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만화 캐릭터의 코스프레(옷차림 흉내)를 하고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파는 상품 부스도 마련됐고 애니메이션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함께 열렸다. 구마가이 도시히토(熊谷俊人) 지바시장은 28일 심포지엄에서 “이런 이벤트가 각 지역에서 열려 시민들이 자주 접하게 되면 (만화, 애니메이션 등과 같은) 서브컬처가 메인컬처로 평가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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