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앙(CC)TV의 중견 사회자가 사석에서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모독하는 경극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이 6일 유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CCTV1 채널에서 유명 예능프로그램인 ‘싱광다다오(星光大道)’를 진행하는 비푸젠 씨(畢福劍·56)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경극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을 노래하면서 문화대혁명과 마오 주석을 풍자하는 노래를 불렀다.
웨이보에 올려진 약 1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비푸젠은 사투리와 푸퉁화(普通話·표준어)를 섞어가며 기존 노래말에 비아냥 섞인 부분을 추가했다.
‘인민해방군은 반동파를 소멸해야한다’는 가사 뒤에 ‘그런데 이길 수나 있나’, ‘인민의 군대는 인민과 환난을 함께 한다’라고 한 부분 뒤에는 ‘헛소리하네’라고 후렴구처럼 넣었다.
특히 마오 전 주석과 관련해서는 앞부분에 ‘공산당 마오 주석’이라고 언급하고 뒤에 ‘아이야 그 사람 언급도 마세요. 우리를 얼마나 힘들게 했나“라고 비꼬았다. ’머리에는 붉은 별, 양 어깨에는 혁명의 붉은 기 달고, 우리를 인도하네‘ 뒤에는 ’이건 무슨 장식인가‘라며 붉은 별과 깃발을 장식물로 비꼬았다. 그의 노래가 끝난 뒤 자리를 함께 한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박수를 쳤다.
CCTV의 신임 녜천시(聶辰席) 사장은 7일 첫 출근해 긴급회의를 소집해 동영상이 CCTV의 인상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짓고 8일부터 4일간 비 씨의 방송 진행을 중단시키고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터넷에는 비 씨의 행위가 마오에 대한 ’불경죄‘를 저질렀다고 본다는 의견도 있지만 문화대혁명과 대약진운동으로 많은 비극이 연출돼 할말을 했다고 보는 지지 여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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