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발생한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의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 총격 사건에 대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력 규탄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성명에서 “외교공관의 불가침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리비아 현지인 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정부는 이날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중동지역의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었다. 리비아에 잔류하고 있는 외교관의 전원 철수를 포함한 교민 안전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리비아에 남아있는 한국 교민은 모두 33명. 지난해 6월 이슬람계 민병대와 정부군 사이에 세력다툼으로 치안이 불안해지자 정부는 청해부대 함정을 동원해 교민 대부분을 인근 국가로 철수시켰다. 이때 한국대사관도 인접국 튀니지로 옮겼다.
그러나 교민 일부가 “생계를 포기할 수 없다”며 출국을 거부하자 주리비아 대사관을 완전 철수하지 못하고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을 잔류시켰다. 현재 튀니지 임시 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2주 단위로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교관들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고 탈출 교통편 등 자구수단도 확보하지 못해 신변이 위험해졌을 때 스스로를 보호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트리폴리에서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이미 철수했다. 한국을 포함해 아프리카 10개국과 유럽 2개국(우크라이나 터키), 아시아 5개국(방글라데시 북한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18개 대사관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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