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을 외국 주재 대사로 임명한다. 여성 권익에 대해 발언해온 중도 성향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4일 이란이 마르지에 아프캄 외교부 대변인(사진)을 동아시아 국가에 대사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어느 국가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프캄 대변인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으로 이란 최초의 여성 외교부 대변인이기도 하다. 앞서 이란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사는 이슬람혁명 이전인 1976년에 임명된 메란기즈 돌라트샤히 주덴마크 대사로 이슬람혁명 때까지만 자리를 지켰다. 여성이 차지했던 최고위급 직위는 장관으로 로하니 대통령 전임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시절 여성 보건장관이 나왔다.
미국 뉴욕의 인권단체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캠페인(ICHRI)’의 기소 니아 부대표는 “이란 여성에게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며 긍정적 움직임”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이란 의회에서 통과시키려는 여성 차별적 법안들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여성들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해외여행을 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동반자 없이 호텔에 투숙할 수 없다. 스포츠 경기장 출입도 금지돼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반드시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써야 하고 법정 증언도 남성에 비해 절반만 인정받는 등 차별적 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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