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기종(F-35B)이 사용한 지 40년이나 된 A-10 기종과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주한미군 전력 중 하나인 A-10의 올해 퇴역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이번 논란이 향후 A-10 퇴역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기관지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마이클 길모어 미 국방부 작전시험평가국장이 하원 소위원회 청문회에 보낸 질의 답변서를 인용해 “미 해병대가 사용할 F-35B 초기 모델은 하늘에 머물 수 있는 시간과 무기 탑재량 등에서 A-10보다 못하다”고 보도했다. 일명 ‘탱크 킬러’라고 불리는 A-10은 적 전차 등 지상 공격에 특화된 전투기다.
길모어 국장이 지적한 부분은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크게 낮추는 스텔스 기능을 제외하고 전투력 부분만 본 것이다. A-10은 체공시간이 90분인 반면 F-35B는 30분에 불과하다. A-10은 엔진이 2개이지만 F-35B는 1개뿐인 탓이다.
미국은 427조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F-35 기종 2443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신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A-10을 올해부터 퇴역시키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큰돈을 들여 전투 능력 면에서 A-10보다 떨어지는 F-35B를 쓰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군은 2018년부터 A-10을 F-35 기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국은 예산 7조3418억 원을 들여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F-35A를 도입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F-35A는 체공 시간이 F-35B보다 길고 현재 정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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