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중 추락 추정… 열도 발칵, 경찰 “생수통서 방사능 검출”
“원전정책 항의 표시” 분석도
22일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정체불명의 소형 무인기(드론)가 발견된 가운데 이 드론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측정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원전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일본 도쿄 도 지요다(千代田) 구 총리관저 옥상에 드론 한 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름 50cm의 드론에는 소형 카메라, 생수통과 방사능을 나타내는 마크가 붙어 있었다. 드론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발견 당시 아베 총리는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생수통에서 미량의 방사성물질이 측정됐다. NHK는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세슘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체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단체나 개인의 성명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일본 가고시마 지방법원이 센다이 원전 1, 2호기 재가동 금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아베 내각의 원전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을 우려한 개인이나 단체가 항의의 메시지로 드론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드론이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조종사를 찾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항공법에 따르면 무인기의 경우 항공기 항로에서는 150m 이상, 그 외 장소에서는 250m 이상의 고도로 비행할 때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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