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만평 대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괴한 2명이 숨졌다. 무함마드 풍자를 이유로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본사가 테러를 당한 것과 유사한 참사가 미국에서도 일어날 뻔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막았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 주 갈랜드의 커티스 컬월 센터에서 열린 ‘무함마드 미술 전시회 및 만평 대회’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보안요원 1명이 다치고, 괴한 2명이 사살됐다. 괴한 2명은 행사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 7시경 차를 타고 커티스 컬월 센터로 돌진하면서 보안요원에게 총격을 가했다. 행사장에 배치된 경찰이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괴한들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덕분에 행사장 안에 있던 약 200명의 참석자들은 전원 무사했다. 보안요원은 발목에 가벼운 총상을 입었다. 경찰은 괴한들이 탑승한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정밀 수색했다.
괴한들이 종교적 이유로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무함마드 만평은 이슬람권에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이날 기조연설자와 행사 주최 측이 모두 반(反) 이슬람 성향이어서 관련성이 주목된다.
이날 기조 연설자인 게르트 빌더스는 네덜란드의 반이슬람·극우 정당인 자유당 대표로 2008년 이슬람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화 ‘파트나’를 공개해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제거 대상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대회를 주최한 ‘미국자유수호협회(AFDI)’의 파멜라 겔러 대표는 총격 사건 직후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전쟁”이라고 밝혔다.
커티스 컬월 센터 Curtis Culwell Center 파멜라 겔러 Pamela Geller
댓글 0